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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리뷰

M2 맥북 에어 내돈내산 후기 (16GB RAM, 256GB SSD)

M1 맥미니 기본형을 사용하다 M2 맥북 에어 16GB CTO 사양으로 변경했습니다. M2 맥북 에어가 출시되고 난 후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실사용자 입장에서 M1에서 M2로의 변화, 8GB 메모리에서 16GB 메모리로의 변화가 얼마나 체감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맥미니에서 맥북 에어로 기변한 이유?]

일단 저는 M1 맥미니 깡통의 성능도 모자람 없이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메인 사용 용도는 자바스크립트 코딩, 유튜브나 넷플릭스 감상,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파이널컷으로 영상편집이기 때문에 사실 기변할 필요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외부에서 코딩을 하는 경우 맥미니를 휴대할 수 없다 보니 별도의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노트북 무게가 2kg이나 되다 보니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고 환경을 동일하게 세팅해놓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마침 SSG에서 M2 맥북 에어를 할인해서 카드 할인 포함 160만 원 중반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름신과 할인을 이기지 못하고 M2 맥북 에어 스타라이트 컬러를 구매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애플 스토어를 매일 다니면서 색깔을 비교했을 때 스타라이트가 1순위였지만 일반적으로는 미드나이트의 선호도가 1순위, 실버와 스그가 2~3순위를 다투고 스타라이트의 선호도가 가장 낮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타라이트의 오묘한 샴페인 골드 컬러가 제일 고급스러워 보였기 때문에 색상은 고민하지 않고 스타라이트로 구매했습니다.

 

[맥미니에서 맥북으로 오면서 변화]

일단 맥미니는 PC, 맥북은 노트북입니다. 맥미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하지만 맥북은 주변 장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일단 맥북 디스플레이의 경우 굉장히 쨍하고 밝은 편이며, 글레어 패널이지만 반사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반사가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논글레어 처리가 되어있는 모니터와 맥북 화면을 비교해보면, 맥북이 확실히 선명하게 보입니다만, 검은 화면에서는 화면에 배경이나 제 모습이 비쳐 보여서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혹시 맥북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할 때 밝은 화면만 확인하지 마시고 어두운 화면에서 얼마나 주위가 비쳐 보이는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맥미니와 맥북의 두 번쨰 차이는 디스플레이 지원 개수입니다. 맥미니는 자체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2개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맥북은 자체 디스플레이 1개와 외부 디스플레이 1개를 지원합니다. 기존에는 32인치 4K 모니터 하나와 27인치 QHD 모니터 하나를 놓고 사용했었는데, 보조 모니터의 사이즈가 거의 1/4로 줄어들었지만 해상도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차이점은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주변 기기의 필요 여부입니다. 맥북 키보드의 키감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로크가 얇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맥북을 구매한 이후로는 기계식 키보드를 쓰지 않고 맥북 키보드로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트랙패드의 경우에는 마우스를 100%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핑하다 간단히 드래그하거나 스크롤을 움직여햐 하는 경우에는 마우스로 손이 이동할 필요 없이 바로 아래의 트랙패드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향상되었습니다.

 

[맥북 에어 vs 맥북 프로]

맥북 에어 기본형은 프로 라인업과 비교가 어렵지만, 램이나 SSD를 하나라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맥북 프로 14인치 기본형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되어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맥북 프로가 맥북 에어보다 우월한 부분은 화면 크기 및 디스플레이, 성능, 포트 수이고, 맥북 에어는 무게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1) 화면 크기

M2 맥북 에어는 13.6인치의 화면이고 일반적인 16:9 비율보다 세로가 조금 더 긴 형태입니다.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하던 입장에서 맥북에어의 화면은 조금 좁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텍스트를 읽을 때 세로가 살짝 더 길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물론 13인치보다 14인치 화면이 크기는 크겠지만, 어차피 둘 다 창 2개 이상을 켤 수는 없다는 점에서 외장 모니터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는 프로모션이 적용되며,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M2 맥북 에어에 비해 우월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영상을 많이 시청한다면 당연히 맥북 프로가 좋지만 120hz의 경우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하지 않는 경우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하지만 일반 LCD와 미니 LED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미니 LED 승..)

3) 성능 및 포트 수

싱글 코어만 비교할 경우 M2칩이 성능이 좋고, 전체적인 성능은 M1 Pro 칩이 우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려할 점이 사실 M2만 하더라도 차고 넘치는 성능이고, 맥북 에어는 설계상 한계 때문에 칩의 전체 성능을 사용할 기회가 크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상 편집, 음악 작업 등 성능이 크게 필요하다면 당연히 M1 Pro로 가는 것이 맞고, 그게 아니라면 M2도 충분할 것입니다. 포트의 경우에는 M1 프로에 HDMI, C포트, SD 카드 슬롯이 추가됩니다. 다만 저는 집에서는 도킹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노트북만 사용하기 때문에 포트 수에 따른 체감은 없었습니다.

4) 무게

사실 맥북 에어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전의 2kg짜리 노트북은 에코백에 넣어서 다닐 수 없었고 무조건 백팩을 사용해야 하며, 뚜벅이로 다니기에는 많이 부담되는데 맥북 에어는 기동성이 훨씬 좋았기 때문입니다. 백팩에 맥북에어를 넣을 경우 과장 조금 보태서 아무것도 넣지 않은 기분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무게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무게도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SSD 논란, 8GB vs 16GB]

M2 맥북 에어는 256GB SSD의 속도가 M1 맥북 에어 대비 절반이라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이슈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어차피 SSD 성능을 모두 사용할만한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램의 경우에는 최근 윈도우 노트북도 8GB로는 램이 모자란 추세이고, 스마트폰에도 8GB 램이 장착되는 마당에 노트북에는 16GB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를 추가한다면 램을 추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입니다. 파일을 많이 저장한다면 512GB를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굳이 파일을 많이 저장하지는 않으면서 256GB 속도 논란이 찜찜하신 분이라면 그냥 그 돈으로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하던지 외장 SSD를 사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